안녕하세요, 조이나님.

사이버 상담을 통해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님의 고민글을 보니 그동안 할머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

님의 고민글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부모님의 이혼 후 할머니와 함께 거주하게 되었네요. 그 당시 조이나님은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것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이 있었지만 아버님의 눈치도 있고 해서 그 감정들을 감추고 괜찮은 척하며 할머니와의 생활을 시작했네요.

그 당시에 괜찮은 척했지만 실제로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조이나님 또한 할머니와의 생활에서 습관과 견해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것 같아요.

특히나 할머니의 몫이라 생각했던 집안일을 할머니가 하지 않고 조이나님에게 하지 않았다고 훈계하는 것, 할머니 생활습관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갈등들로 인해 할머니에 대한 감정이 편치만 않았던 조이나님이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네요.

이런 감정이 상한 일들이 반복되면서 조이나님은 할머니와 한 공간에 있는 것도, 할머니의 손이 조이나님의 물건에 닿는 것도 싫고 그 때문에 할머니가 만진 물건만 만져도 불결함을 느끼고 그 때문에 결벽증 걸린 사람처럼 손을 씻게 되고 이러한 일들이 자주 반복되면서 짜증과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게 되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마땅한 해결방법도 보이지 않고, 이러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 생활의 모든 면에서 예민하고 감정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니 그때문에 아마도 다른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조이나님,

님이 부모님의 이혼과 어머님의 떨어져 지낸 것으로 인해 오랫동안 외로움과 불편함을 경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불안정하고 항상 결핍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집에 들어와 마음에도 들지 않는 할머니와 갈등을 겪으니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항상 가득 찼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자학도 하고, 할머니를 증오하거나 끔찍한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네요. 그러다가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게 되고 쓸쓸한 기분도 들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아무도 이런 조이나님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아닌가요?

조이나님,

사이버 상담을 통해 잠시 위로를 받는 것은 잠시 위안이 되거나 안정이 될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증오하는 마음으로 힘들어 하는 것보다는 님의 상황과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떤가요.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이 있기 보다는, 상대와 내가 주는 부정적인 반응의 횟수가 많아지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강도가 커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할머니가 내 기분을 상하게 하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 왔을 때 님이 어떤 반응을 했는지 되짚어 보세요. 그 반응은 할머니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을까요?
조이나님이 이렇게 힘든 것처럼 할머니 또한 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으로 인해 할머니도 나름 어려움을 느낄 수 도 있답니다.

또한, 조이나님 이렇게 할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전체적으로 할머니 행동적인 책임만은 아니라 조이나님이 가진 할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작은 일에 짜증내고 그 때문에 화가 쌓이고 쌓여 지금처럼 더 힘든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사이버 상담에서 위로를 받고 마음의 위안을 하는 방법이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나 장기적으로 보자면 조이나님을 위해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여러 문제를 고민하는 님에게 사이버 상담보다는 개인상담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해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개인상담에 관해서는 상담센터 전화 062) 1388로 전화주시면 자세하게 안내 받으실 수 있습니다.

현재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는 불만이나 위로보다는 용기와 실천이 더 필요한 순간들이 많습니다. 조이나님 현명한 선택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기를 바랍니다.

-상담원 김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