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나님, 안녕하세요.

남자와의 접촉이 거의 없었던 여중생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를 무서워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초등학생 때 왕따를 당하면서 남자아이들에게서 수치심을 느꼈었군요. 가정환경 속에서 아빠의 구타와 폭언으로 견딜 수 없는 기분도 받았었구요.

나타나고 있는 남자를 무서워하는 현상으로는 남자가 눈에 띄면 심장이 갑자기 뛰면서 안절부절 못하게 되고, 숨고 싶어지고, 도방치고 싶은 마음이 드시는군요. 그것도 특히 연상이나 연하는 상관이 없는데 또래들일 때 특히나 심한 모양이네요.

무엇보다도 김미나님의 이러한 경향성에 대해서 상담을 통해 보다 나아졌으면 하는 부분은 남자에 대한 경각심을 낮추길 바라시는 군요. 남자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지 않는다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부분에 있어서 혹시라도 남녀공학으로 배정되어 남학생들과 같은 반에서 생활을 해야한다는 부분에 있어 부담스럽고 걱정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미나님 나이또래라면 유전적인 호르몬의 분비의 급증으로 인해 신체적․정신적으로 많은 혼란스러움을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신체적 변화로 인해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고 예민해지죠. 특히 동성과 이성에 대하여 반응하는 태도들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는데요. 먼저는 동성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서 이성친구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적대적인 경향이 있어요. 이 단계가 넘어가면 이성에게도 보다 긍정적으로 대하며 호감적으로 변하게 되요. 김미나님의 경우 어렸을 때의 경험으로 인해 이성친구들에게 적대적인 경향을 경험하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경향은 사회가 너무 흉흉하다보니 더욱 지속시키는 영향이 있지요.

김미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타임머신을 타도 돌아가서 경험하게 되는 부분들에 있어서 수정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좋을테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일단 남자에 대한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들과 거리를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남자의 단점이 김미나님에게 주는 피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시구요. 반대로 남자의 장점을 몇가지 찾아보고 그러한 남자의 장점이 김미나님에게 주는 이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김미나님이 바라는 남성의 모습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봄으로 해서 남자에 대한 경각심이 보다 낮아 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주변에 그러한 남자의 모습에 대한 좋은 모델이 있었으면 더욱 좋겠으나, 여중생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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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김미나님의 대인관계에서 불편함이 없는 생활을 하시길 바랍니다.

광주광역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상담원 황효진.